은퇴 앞두고 첫 실종자 찾은 7년차 인명구조견 ‘소백’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4일 18시 21분


“월월월.”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 현장. 중앙 119구조본부 소속 인명 구조견 2마리가 참혹한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 6명 중 1명을 발견했다.

9살 리트리버 수컷 ‘소백’과 3살 독일산 셰퍼드 수컷 ‘한결’이다.

두 마리의 구조견은 전날 오전부터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오가며 수색작업을 펼쳤다.

그러던 중 소백이 같은 날 오전 11시10분께 지하 1층 회색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뭔가를 감지한 듯 코를 박고 짖기 시작했다. 이후 투입된 한결도 소백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 반응을 감지한 구조당국이 해당 위치를 살피자, 소백이 위치한 1m 근처 콘크리트 잔해더미에서 실종자 1명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 사흘 만이었다.

실종자의 소재를 파악한 구조당국은 이후 지하 1층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확보했고, 이틀에 걸쳐 철근더미를 걷어내는 작업에 한창이다. 실종자의 생사와 신원은 잔해더미를 정리한 후에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백이는 7년차 인명구조견. 인간수명으로 50대를 훌쩍 넘겨 올해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에 든든한 한 몫을 해냈다. 소백이는 수색 작업 도중 잔해더미에 부딪쳐 오른쪽 앞 발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명 구조견들은 보통 119구조견교육대에서 1년 반에서 2년 가량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구조견들은 핸들러와 1대1 한 팀을 이뤄 복종학습을 집중적으로 받은 후 산악·붕괴 현장에서 사람을 찾는 수색학습을 거친다. 사람 냄새를 맡으면, 해당 지점에 냄새를 맡으며 짖는 방식으로 훈련을 받는다.

소백이 핸들러 A소방장은 “구조견들이 반응을 보인 뒤 ‘실종자 분이 계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큰 참사인데다 어려운 수색 상황에서 발견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먹을 불끈 쥐며 “최선을 다해 구조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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