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으로 이름난 전남 담양군은 물이 맑고 땅이 기름져 들녁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많이 재배된다. 그래서 ‘대숲 맑은 생태도시’다. 이런 여건 때문인지 담양에는 대한민국 식품 명인들이 많다. 기순도 명인은 370년간 이어온 종가의 전통 장맛으로 식품 명인 제35호로 선정됐다. 기순도전통장에서 만든 쌀식혜는 무농약 쌀과 질 좋은 엿기름으로 만들어 색이 깨끗하고 감초 추출물을 써 은은한 단맛이 난다.
‘슬로시티’인 담양군 창평면에는 한과를 만드는 두 식품 명인이 있다. 박순애 씨(제33호)와 안복자 씨(제60호)다. 창평에서 생산되는 한과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방식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 물엿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낸다.
식품명인 제22호인 양대수 씨가 추성고을 양조장에서 빚은 대잎술은 대나무 잎과 쌀, 누룩, 죽력, 솔잎, 진피 등 몸에 이로운 한약재로 만든 발효 곡주다. 알코올 농도 12%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숙취가 없어 전통주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식품 명인이 아니어도 전국에 이름을 알린 농민들도 많다. 담양 산과 들녘에서 자란 15가지 산야초 추출액으로 고추장과 된장을 만드는 박정자 씨가 대표적이다. 박 씨가 만드는 장류는 감칠맛이 뛰어나 명절 선물로 인기다.
담양에서 생산된 540여 종 건강한 먹거리는 농특산물 전문몰 ‘담양장터’에서 판매된다. 담양장터는 60여 개 지역 농특산물 업체가 참여해 만든 주식회사다. 담양군 담빛농업관 1층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매장은 토·일요일, 공휴일에는 쉰다. 담양장터는 31일까지 담양의 농특산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설 기획전을 연다. 차광복 담양군 유통기획팀 주무관은 “담양장터는 지역농특산물을 깐깐하게 엄선하고 맛 좋고 건강한 먹거리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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