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사고 엿새째 작업자 5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구조대 안전에 소홀하는 등 책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청와대 국민 청원을 제기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누리집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15일 게시글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색 작업을 하는 소방관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안전망 설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 환경이 안전하다고 독단하고 애꿎은 소방관만 등 떠밀고 있다. 해체 크레인 투입 날짜가 미뤄져서 애타는 가족들은 숨겨진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이다”며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실종자 수색 작업보다는 부실공사 해명과 책임 회피, 재시공 관련 일에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기업으로 인해 광주에서만 두 번의 큰 인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 언론 모두 너무나도 무관심하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힘 없는 시민·국민이다. 조속히 장비·인력을 지원받아 소방관들의 안전 확보에 힘써 저 추운 곳에서 하루빨리 저희 가족이 나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해당 청원글에는 1만1543명이 동의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사고 엿새째인 이날 구조 당국은 구조견·내시경·드론과 중장비 등을 동원한 전방위 수색 작업을 벌인다.
브레싱(건축물 고정 지지 설비) 중 하나가 파손돼 붕괴 건축물에 비스듬히 기대어 추가 붕괴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무너져 내린 201동 건물에 10여도 가량 비스듬이 기대어 있는 타워 크레인이 수색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 만큼, 크레인 해체 작업이 수색·구조 작업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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