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이 안 돼요. 인원제한 풀어주는 게 (영업)시간 제한 풀어주는 것보다 더 위험한데.”
사회적 거리두기 3주 연장과 함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6명으로 완화된 17일 음식점 등을 찾는 손님은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돼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가게 주인들은 인원보다 시간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날 점심시간 식당가에서는 이전과 달리 5~6인이 함께 들어서거나 줄을 서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6명으로 완화’를 대체로 환영했다.
일행 5명과 함께 식당을 찾은 직장인 한지현씨(33)는 “오랜만에 부서 사람 전체가 함께 점심을 먹는다”며 “그동안 각자 나눠 점심을 먹었는데 함께 앉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28)도 “팀원 6명이 셋, 셋으로 나눠 점심을 따로 먹거나 교대로 먹었는데 이제 다같이 가도 돼 편해졌다”면서도 “다만 원치 않는 저녁 회식이나 모임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0) 또한 “저녁 회식을 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안 그래도 저녁 9시만 되면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데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은 인원 완화보다 시간 완화를 더 절실히 원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한자리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더 위험하다”며 “인원보다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씨는 “저녁 장사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밖에 못한다”며 “허용 인원은 줄여도 좋으니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근처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현모씨도 “6명이 들어와도 한 테이블에 다 앉을 수 없어 어차피 두 팀으로 나눠야 하는데 그건 인원제한이 풀리기 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당장은 6명으로 늘어 다행이지만 영업 시간이 늘면 더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여모씨는 “평소에도 6명이 한꺼번에 오는 일이 많지 않다”며 “우리 같은 국밥집은 인원제한이 풀려도 별 영향이 없다”고 시큰둥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 또한 “4명이든 6명이든 분식집은 별 상관이 없다”며 “방역패스부터 해결해달라”고 잘라 말했다.
방역당국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 연장하되 17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완화하고 방역패스도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위반하는 시설 운영자와 사용자는 과태료와 행정처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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