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다행” “우려” 반응 엇갈려
PC방 등은 “형평성 어긋나” 불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등에 적용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18일부터 해제되는 데 대해 17일 시민들은 “번거로움이 줄어 다행”이라는 의견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데 걱정스럽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1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모 씨(65)는 “장볼 때마다 방역패스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지면 편할 것”이라며 해제를 반겼다. 직장인 이상근 씨(33)도 “백신 미접종자인 가족들을 대신해 매번 마트에 혼자 다녔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나모 씨(34)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심각한데 방역패스 적용 해제는 성급한 결정”이라고 했다. 방역패스가 해제되는 업종인 독서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모 씨(30·취업 준비생)는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박모 씨(33)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할 수 없는데 무리한 조치”라고 했다.
정부가 방역패스 해제 결정을 17일 내렸음에도 해제 적용 시점은 다음 날인 18일로 정하면서 혼선도 빚어졌다.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는 해제 시점을 17일로 알고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은 채 손님을 입장시키다가 뒤늦게 다시 확인에 나섰다. 경남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백신접종증명서를 보여 달라’는 점원의 요청에 한 70대 여성이 “오늘(17일)부터 필요 없는 게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방역패스가 계속 적용되는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형평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나왔다. PC방을 운영하는 이일하 씨(42)는 “우리도 방역이 철저한데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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