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등학생이 되고 싶어하는 희망직업 중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공학자가 4위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생들이 원격수업 등 온라인 환경을 더 많이 접하고, 메타버스를 비롯한 온라인 산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희망 직업이 없는 중고교생은 전년보다 늘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연구원은 18일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부터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초중고 1200개교 학생 2만3367명, 학부모 1만5257명, 교원 2800명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딩 프로그래머, 가상현실 전문가 등이 포함된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가 중고교에서 모두 상승했다. 이 직업군은 2020년 조사에서는 고등학생 선호 직업 7위(2.9%)였으나 지난해 4위(3.4%)로, 중학생에서는 2020년 11위(2.2%)에서 지난해 8위(2.7%)로 순위가 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산업이 발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온라인 기반 활동이 늘어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로봇 공학자, 정보 보안 전문가, 인공지능(AI)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이 대상이다. 이 직업군을 희망하는 중학생은 2015년 1%에서 지난해 1.41%로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2015년 1.54%에서 지난해 1.59%로 늘어났다.
초중고교 모두 선호 직업 1위는 2019~2021년 3개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고등학생은 교사가 3년 연속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교사를 희망하는 고등학생 비율은 2020년 6.3%에서 지난해 8.7%로 뛰었다.
지난해 초등학생 선호 직업 1~5위는 운동선수, 의사, 교사, 크리에이터, 경찰관·수사관 순이었다. 중학생은 교사, 의사, 경찰관·수사관, 운동선수, 군인이었으며 고등학생은 교사, 간호사, 군인, 컴퓨터 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경찰관·수사관 순으로 나타났다. 학령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고교생 희망 전공 계열은 남학생은 공학, 여학생은 보건이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용이한 학과 진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업이 없는 중고교생은 지난해에 2020년보다 늘어났다. 2020년에는 중학생의 33.3%, 고등학생의 23.3%가 희망 직업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중학생 36.7%, 고등학생 23.7%로 증가했다. 이들 중 중학생의 50.2%와 고등학생의 49.5%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 희망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 ‘내 관심 진로 분야를 좁혀나가는 것이 힘들어서’란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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