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동생, 쇠파이프 묻지마 폭행 당해…가족에 말하지 말라는 경찰 황당”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9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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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차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미성년자 두 명을 쇠파이프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가족은 경찰과 가해 남성의 태도가 이해 가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미성년자 친동생이 묻지마 특수 폭행당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경북 경산 하양읍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21)가 노래를 크게 틀고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고, 이를 글쓴이의 친동생 C군(17)과 친구 D군(17)이 쳐다봤다.

그러자 A씨가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C군과 D군 앞에 멈춰 섰다. A씨는 “왜 쳐다보냐”며 차에서 쇠파이프를 꺼냈고, D군에게 “차에 엎드려라”라고 했다.

억울했던 D군이 버티며 엎드리지 않자, A씨는 그의 왼쪽 귀와 허벅지를 가격했다. 이윽고 글쓴이의 동생 C군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3차례 폭행한 뒤 자리를 떴다.

피해자들이 곧장 경찰에 신고하자 몇 분 뒤 A씨의 후배로 추정되는 이들이 몰려와 “왜 경찰에 신고했냐. 이 좁은 동네에서 얼굴 들고 다니기 싫냐. 신고 취소해라”라며 협박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A씨가 사는 곳 근처로 불러 다시 폭행하기 위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글쓴이는 피해자들을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고, 경찰서에 전화해 사건이 접수됐는지 확인됐다. 글쓴이는 “경찰이 동생을 바꿔달라고 하더라. 그러고선 동생에게 ‘형한테 되도록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라고 말했다”며 “왜 나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던 건지 경찰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틀 뒤 글쓴이는 사건 진행 상황이 궁금해 재차 경찰에 연락했다. 그러자 사건 담당 경위는 “피해자들한테 (진행 상황을) 알려줬는데 또 전화 와서 이러면 경찰들은 먹고 놀아? 왜 경찰들이 먹고 노냐는 식으로 전화하냐”면서 “피해자 신분이 아닌 이상 남에게 알려줄 수 없다. 지금 통화하는 네가 친형인지 가해자인지 어떻게 아냐”고 했다고.

글쓴이가 담당 경위의 태도에 황당함을 느끼고 민원을 넣겠다고 밝히자, 담당 경위는 “예. 죄송합니다. 편하신 대로 하세요”라고 답했다.

글쓴이는 “경찰과 통화 후 동생에게 확인해보니 A씨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봐야 한다더라”라며 “동생 친구 D군이 A씨의 이름을 안다고 했으나 경찰은 되레 그의 연락처를 구해달라고 했다더라. 왜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신분을 알아내서 경찰에 연락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글쓴이는 지인을 통해 A씨의 연락처를 알아내 그와 직접 통화했다. 글쓴이가 “혹시 (당시에) 술을 드셨냐. 피해자들이 술 냄새가 났다고 했다”고 하자, A씨는 이를 부인한 뒤 “합의 안 하실 거죠?”라고 물었다.

글쓴이는 “이야기 들어보고 죄송하다고 느끼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합의 안 해도 된다. 징역 그거 갔다 오면 된다. 합의 안 하셔도 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글쓴이는 “2022년에 일어난 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며 “경찰의 행동도 이해되지 않고, 가해자는 더더욱 이해되지 않는다”며 해결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 태도는 홈페이지에 민원 넣고 담당자 교체 요청해라”, “합의 볼 필요 없이 형사 소송 후 민사까지 진행해라”, “그냥 징역 보내라”, “힘 있는 자들에게만 경찰 노릇 해주는 거냐”, “죄지은 만큼 벌 받게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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