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있기 한 달 전, 인근 건물에서도 콘크리트 침하현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감리보고서에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조차 기록되지 않았고 모든 검측결과를 ‘적합’으로 적고 있어 부실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19일 <뉴스1>이 확보한 해당 아파트 신축공사 감리업체의 ‘주택건설공사 감리업무 2021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0월1일부터 12월30일까지 작성된 203동의 ‘건축검측대장’을 보면 모든 검측결과는 ‘적합’으로 표기돼 있다.
2021년 4분기 보고서 내용은 지상 30층부터 38층까지 최고층부의 벽체, 바닥, 기둥, 철근배근, 거푸집 설치 등을 검측한 결과에 대한 것이다.
재해발생 현황과 관련한 보고에서도 10월부터 11월, 12월 등 3개월 사이 1블록과 붕괴사고가 있었던 2블록에서 발생한 사고는 추락사고 단 1건만 보고됐다.
전도, 충돌, 낙하·비래(날아온 물체에 다침), 붕괴·도괴(무너짐), 협착, 감전, 폭발화재, 파열 등은 모두 0건으로 기록됐다.
해당 기간 중 피해자의 임의행동으로 인한 추락사고 외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감리보고서는 기록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이미 진술을 확보한 ‘지난해 12월 중순 203동에서 39층 바닥 일부가 무너져내렸다’는 사고와 관련해 감리보고서에는 아무런 기록도 적혀 있지 않다.
경찰은 <뉴스1>의 첫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15일 해당 사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작업자들로부터 “203동 39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후 일부 슬래브가 4~5m가량 주저앉았다”는 진술과 관련 사진을 확보한 상황이다.
작업자들이 정확한 사고 날짜는 기억하지 못해 경찰은 압수수색한 작업일지 등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현장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대산업개발 측도 이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3동의 콘크리트 침하사고 발생 사실을 감리보고서에서 누락시키면서 해당 감리보고서가 형식적으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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