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문편지’ 논란이 불거진 서울의 한 여고에서 재학생들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잇따라 호소하자 서울시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9일 “교육부에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지난주부터 접수돼 교육청에 이첩됐다”며 “다만 교육청이 수사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전날 경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 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위문편지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해당 편지를 쓴 학생을 비롯한 재학생 다수는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돼 각종 비방과 성희롱에 시달렸다.
급기야 일부 커뮤니티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 얼굴을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조합한 편집물) 등 디지털 성범죄물이 떠돌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2일 “위문편지로 해당 여고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 대한 무차별적 신상 털기, 디지털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전방위적 공격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만5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성폭력피해지원센터와 연계해 디지털 성범죄물 삭제 지원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들을 위한 상담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 3월 개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불법 합성물의 편집·합성·가공·유포 행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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