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제공그러나 협력업체들은 201동의 경우 공사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12월까지 골조 공사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11일에도 영하의 날씨에 눈발까지 날렸지만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거푸집에 붓기)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타설한 39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과 39층 벽 천정 등의 타설까지 감안하면 최소 1월은 지나야 모든 골조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고 직후 현대산업개발 측이 “전체 공정이 예상 공정을 윗돌아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온 것과도 배치된다.
소방청 제공이에 경찰은 18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광주 서구청은 물론 자재납품업체 등을 대거 압수수색하며 공사 독촉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또 14일 현장사무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38층 콘크리트 샘플(공시체)을 18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고 콘크리트 양생 불량, 지지대(동바리) 미설치 등 부실 시공 혐의를 밝히는 것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홍근 사고수습대책본부 전문가 자문단장(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은 “현재까지 양생 불량과 지지대 미설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 된다”고 말했다.
소방청 제공한편 광주시 조사 결과 붕괴된 201동 상층부가 사고 후 최대 41㎜ 흔들린 것으로 나타나 시와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층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건물 일부가 붕괴된 만큼 정밀 측정을 하고 있다”며 “흔들림이 45㎜를 넘으면 수색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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