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타워크레인 21일 해체…반경 79m 대피령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0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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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수색작업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대형 타워크레인이 사고 발생 11일째인 오는 21일 해체된다.

타워크레인이 넘어질 위험성 등을 감안, 반경 79m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건물 내부 수색도 일시 중단된다.

광주시와 소방청 등 유관기관으로 꾸려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20일 오전 현장브리핑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오는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도 피해 위험지역은 크레인으로부터 반경 79m로 설정됐다”며 “크레인 해체작업자를 제외한 위험반경 이내 모든 작업자와 주민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해체할 크레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을 통제할 방침이다.

동쪽은 사고가 난 아이파크 2단지부터 1단지까지, 서쪽은 금호하이빌 건물, 남쪽은 아파트 신축부지 공터, 북쪽은 종합버스터미널 주차장 일부까지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이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 기울기 값을 수시로 확인하고, 크레인이 넘어질 경우 경보음을 울려 경찰 등 유관기관과 대피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붕괴현장 타워크레인은 높이가 140m, 붐대(타워크레인 팔 부분) 길이가 55m에 이른다. 또 상단부에는 27t에 달하는 무게추(카운터 웨이트)가 달려있으며, 건물과 8단의 브레이싱(지지대)으로 고정되어있다.

특히 건물붕괴 시 상부 고정 브레이싱(지지대) 3단이 파손된 상태로 건물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상단부 파손된 브레이싱 제거와 해체 작업에 고도의 안전성과 기술이 필요한 상태다.

상층부 타워크레인은 건물 안전과 수색구조 방해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무너진 201동 건물 상층부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어 붕괴위험이 매우 높은 탓이다.

해체작업은 무게추, 붐대, 조종실 순으로 진행된다.

대책본부는 이날 해체에 투입될 1200t급 크레인 2대를 투입해 상단부 무게추부터 붐대, 조정실 순으로 해체하고, 불안정한 일부 상단 마스트(지지기둥)를 해체할 방침이다.

20일에는 해체 선행작업으로 인접건물과 타워크레인을 와이어로프 8줄(4개소)로 와이어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타워크레인이 해체되면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본격화된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상층부 해체와 구조 안정화 작업 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박남언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실시하면서 모든 작업자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층부 잔재물을 옮겨놓은 야적장과 상층부 수색도 진행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구조견 5마리를 야적장, 2마리는 상층부로 보내 추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이날 수색 작업에 작업자와 소방·경찰 등 190명, 중장비 50대, 수색견 7마리가 투입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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