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명대 확진 코앞…동네 병·의원 투입 어떻게?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1일 0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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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다음 주에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유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동네 병·의원도 코로나19 진료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병·의원 진료체계가 도입되면 확진자 진단과 투약, 전파 통제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료체계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1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동네 병·의원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 진료체계를 발표한다.

이 체계가 가동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때 동네 병·의원에서 확진자 검사와 진료,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신규 확진자 수 7000명 넘으면 대응 단계 전환…중환자 치료 집중

정부는 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으면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상 ‘대응 단계’로 전환하고, 중환자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우선 유증상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하고, 그 외에는 신속항원검사 등을 도입한다. 격리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다음 주에 점유율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맞물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도 19일 5805명, 20일 6357명으로 급증하면서 다음 주에 주간 평균 7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에 감염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2월 말 하루 1만5000명이 확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하루에 85만건 이상 PCR 검사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늘리고 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 검사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델타보다 4분의 1 정도 낮더라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급속도로 늘어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정부는 무증상·경증 환자를 신속항원검사와 진료를 병·의원에 맡기고, 대학병원이나 시·도립병원 등 2~3차 의료기관에서 중등증 이상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사·의료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병·의원 진료체계, 가장 중요한 건 ‘전파 통제’…정부, 장기적인 계획 내놔야

전문가들은 병·의원 진료체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환자 진단 ▲투약 ▲전파 통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일단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진이 검사할 것이다. 먹는 치료제도 많이 보급되면서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의원급 감염 관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네 병·의원 진료체계 전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PCR 검사 우선대상군이 아닌 의심 환자가 감염됐는데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 판정을 받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추가 전파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증상이 있는 재택치료자를 위한 투약도 중요하다.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제대로 처방하고, 이를 배송하는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 이와 함께 병·의원에서 치료제 복용 후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전파 통제다. 확진자가 병·의원을 오가면서 다른 비코로나19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내과의 경우 고혈압·당뇨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가 오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또 병·의원 건물 내 다른 상인들이 감염 전파를 우려하면서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PCR 검사가 지체될 때 신속항원검사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위음성 방지를 위해 하루 뒤 재검하는 방식 등 개선점이 필요할 것”이라며 “병원 환자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병·의원 진료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윤철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 아닌 엔데믹(endemic·토착병)으로 가는 만큼 그에 맞게 지역사회에서 감염병을 관리하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지역사회 차원에서 환자를 관리하고 병·의원이 빠르게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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