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대규모 종교행사란 점과 더불어 정부의 종교 편향을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조계종은 많게는 승려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대웅전 앞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에서는 정부의 불교 차별을 주장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는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통행세’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 이후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 예산 집행 논란이 불거지며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민주당 지도부 등 여당 인사의 줄이은 사과에도 불교계에서는 Δ정청래 의원 제명 Δ문체부 장관 사퇴 Δ문재인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회를 찾아 재차 사과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는 종교행사인 만큼 일반 집회처럼 최대 299명(백신 접종완료자 기준) 인원 제한을 받지 않고, 사전 집회 신고 대상도 아니다. 정부 방역지침상 종교시설 행사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용인원의 30%, 접종완료자만 참석할 시 수용인원의 70%까지 가능하다.
조계종은 접종완료자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준비한 승려들만 참석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계사 관계자는 “출입구를 포함해 9곳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와 경찰은 현장에서 방역지침 위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조계사 면적을 감안하면 3000여명까지 참석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대회가 집회 성격을 띠지 않는지도 현장에서 확인할 예정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참석 인원 수와 행사의 성격을 서울시, 경찰과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조계사 맞은편에서는 촛불시민연대,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등 친여 성향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어 소란이 예상된다. 이들 단체는 전날(20일)에도 반대 집회를 열고 이번 대회가 ‘대선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계종은 정부의 편향이 계속될 경우 2월 말 불교신자까지 함께하는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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