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 투약 확진자들 “입에서 쓴맛, 속 거북…약 먹고 열 떨어져”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1일 10시 05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  © News1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 © News1
“증상이 많이 심하시면 보건소에서 줬던 종합감기약을 드시면 되구요. 쓴맛이 올라오면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복용하시는 동안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면 됩니다”

1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에서 만난 최보미 책임간호사는 헤드셋을 낀 채 모니터 속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는 확진자들이다.

성남시의료원은 현재 약 수정구, 중원구에 거주하는 250명의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가 많았을 때는 400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 상황실에는 의사 7명과 간호사 15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전날까지 성남시의료원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한 환자는 7명이다. 그중 2명은 면역저하자(40대, 70대)이며, 5명은 65세이상 고령층이다. 성남시의료원은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하루 3번 비대면진료를 통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확진자 중 증상이 심해지거나 호전되지 않을 때,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자일 때, 격리 해제를 원할 때 등에 대해서만 받게 된다. 만일 재택치료 환자에게 비상상황이 생길경우 당직의사에게 연결하고, 이후 상태에 따라 응급실 혹은 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이날 최 간호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9일부터 팍스로비드를 복용중인 60대 남성 A씨에게 증상, 열, 복용상태 등을 물었다. 이에 A씨는 “원래 근육통이 있었는데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더 진해졌다” “약을 먹고 얼마동안 쓴맛이 올라왔는데, 3~4시간 지나니 사라졌다” “물을 열심히 마시고 있다”며 최 간호사의 질문에 답을 했다.

최 간호사는 “팍스로비드 투약 후 ‘열이 사라졌다’고 말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 7명은 처음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며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윤태 성남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확진자 대다수는 큰 부작용 없이 양호한 상태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부작용으로는 대다수가 ‘입에서 쓴 맛이 난다’는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속이 좀 거북하다’ ‘설사를 한다’ 고 말한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지정되어있는 특정 약물들과 함께 복용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있어 처방시 지침에 따라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꼭 확인해야 한다. 먹는치료제 우선 투여 대상인 면역억제자, 65세 이상의 경우 먼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약물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성남시의료원에서는 3단계에 걸쳐 복약지도를 한다고 귀뜸했다. 채윤태 전문의는 “첫째로 비대면 진료를 할 때 증상, 병용금지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한다”며 “둘째로 약국에서 환자와 유선통화를 하면서 복약지도를 하는데, 이때 또 확인하게 된다. 셋째로는 재택치료 모니터링 팀에서 병용금지 약물을 복용하는지 계속 확인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처방건수가 많아지면 복용금지 약물을 걸러내거나 제때 배송하는 부분 과정에 부하가 걸릴 순 있다. 그러나 이번주 재택치료 환자 발생 건수가 증가했음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을 보면 그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며 “만약 부하가 생길 경우 약국을 추가 지정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이 되면, 병원에서는 약국에 팩스로 처방전을 보낸다. 이후 지정된 약국, 의료기관에서 퀵서비스를 통해 확진자의 집으로 먹는치료제를 직접 배달한다.

다만 팍스로비드 처방사례는 지난 16일 기준 39명(재택치료자 31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8명)으로, 당국이 도입 초기 발표했던 ‘하루 1000명 투약’에 비해서는 다소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팍스로비드의 처방기준 및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당국은 21일 팍스로비드에 대한 처방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