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습에도 ‘서울 동네병원 치료’ 거북이 걸음…왜?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3일 08시 26분


2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담당 환자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2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담당 환자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서울 동네 병·의원의 재택치료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수는 12월14일 316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소 주춤해졌다.

특히 1월 들어서는 지난 4일 1410명이 고점으로 확산세가 잦아드는 흐름을 보이다 18일부터 다시 1000명대로 치솟는 양상이다.

전일 검사건수 대비 당일 확진자 수인 확진율도 20일 기준 2.0%로 지난달 27일 2.1% 기록 이후 24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확산세가 다시 반등한 것은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자는 서울에서만 13일 760명, 17일 934명, 20일 1156명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오미크론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서울 동네 병·의원에서 재택치료를 관리하는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 7개 동네 의원에서 21일부터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에 나섰지만, 나머지 25개 자치구는 아직 준비 단계다.

그동안 재택치료 관리는 자치구마다 병원급 의료기관 2~3곳이 각각 300명 내외로 관리해왔다. 병원급에서는 의사 1명당 간호사 2~3명이 전담해 모니터링을 하고, 환자의 민원을 보건소로 전달해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그런데 의원급 의료기관이 자치구별로 10곳 내외로 추가되면 이와 비례해 보건소가 소통하고 관리해야 할 곳도 더 많아지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재택치료 환자의 건강관리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민원 사항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보건소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보건소 입장에서는 소통해야 될 의료기관이 많아지면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1월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병원급 의료기관만으로도 재택치료 환자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 급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자치구도 있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1월 들어 줄어드니 당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자치구도 있다”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하면서 최대한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동네 의원에서는 60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과 밀착 케어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등이 우선 대상으로 관리한다. 의사 1명당 재택치료 관리 환자는 3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병원급에서는 간호사 2~3명이 기본적인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증상이 있으면 의사에 바로 연결되는 체제이지만, 의원급에서는 의사가 재택치료 환자를 직접 문진한다.

서울시는 의원급 의사가 진료 시간 중 하루 2~3시간은 외래 진료를 받지 않고 재택치료 환자만 관리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다만 전용 휴대폰을 항상 소지하고 있어 환자가 응급 전화를 하면 곧바로 연락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개별 의원에서 건강 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를 담당한다. 심야 시간에는 7~10개 의료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환자를 관리하거나 서울시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재택치료지원센터가 비대면 진료와 응급 대응을 맡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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