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성체가 2년 연속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됐다. 2018년 새끼가 처음 발견된 후 2년 연속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동부지역 생태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 서식을 파악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4년부터 DMZ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을 관찰해 왔다.
DMZ 동부지역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건 2020년에 이어 2년째다.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보내온 무인센서카메라 자료에 반달가슴곰이 포착됐다.
2020년 4월16일 한 곳에서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포착된 후 다음달인 5월29일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찍혔다.
지난해 4월21일 또 다른 위치에서 성체 1마리, 8월21일 같은 장소에서 동일 개체로 추정되는 1마리가 각각 포착됐다. 앞서 6월1일에도 같은 개체로 추정되는 1마리가 다른 위치에서 촬영됐다.
지난해 포착된 장소는 2018년 10월12일 8~9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새끼가 처음 포착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6.2㎞ 떨어져 있다.
연구진은 이 개체가 2018년도에 처음 발견된 어린 개체와 동일한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개체가 DMZ 내부에서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서식한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복원 또는 사육된 개체일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전문가, 군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파악할 계획이다.
반달가슴곰은 일제 강점기에 남획, 밀렵, 서식지 훼손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환경부는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2001년부터 지리산 일대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 70여 마리가 지리산, 덕유산, 수도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DMZ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반달가슴곰 서식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DMZ 일원 생태계 조사를 강화해 체계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