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향에도 7000명대 확진…“이번주 1만명 나온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24일 11시 23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주말에도 연일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유행 속도를 감안하면 곧 하루 1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7513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3857명이었던 확진자는 18일 4070명→19일 5804명→20일 6601명→21일 6767명→22일 7007명→23일 7629명→24일 751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일주일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주말인 일요일(월요일 0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통상 주말에는 평일보다 검사량이 줄어 확진자가 적게 나온다. 그럼에도 22일부터 주말 동안 7000명대 발생이 이어지면서 주말 효과가 무색해졌다.

국내 유행 추이를 알 수 있는 주간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도 직전 주(1월11~17일) 3737.1명에서 6179.7명으로 2442.6명 급증했다.

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월 2주차 26.7%에서 3주차 50.3%로 급증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주말에도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평소 검사량 수준으로 늘어나는 수요일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수요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월요일 0시 기준보다 2000~3000명씩 많은 경향을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거의 100%다.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고, 증가 속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주간 증가세가 이런 식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떨어지고, 오미크론 확산에도 이동량이 줄지 않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 50% 수준이 이 정도인데 1만명은 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이번 주 수요일인 26일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내용을 뛰어넘는 결과다. 이 때문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증가 속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에서 오는 26일 ‘대응 단계’를 시행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밀접 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자가검사 또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확진자 진단과 진찰, 재택치료 관리를 담당한다.

그러나 전국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검사 및 재택치료 관리 수요가 폭증하고, 사회필수기능 마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전국 단위의 대응 단계 전환이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검사량 폭증에 대비하고, 병·의원이 확진자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빠르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교수는 “원칙적으로 기존 PCR 검사 체계는 확진자 증가 억제에 효과가 있다. 최대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야 한다”며 “전환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자체 검사나 격리에 필요한 지침과 행정 인력을 정부가 빠르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도 “유행이 퍼지고 나서 전환하면 제대로 막을 수 없다”며 “지자체에 대응을 맡겨야 하는데 지자체가 능력이 없다. 광역지자체가 한 몸이 돼 움직이는 게 좋다. 그 과정에서 지역 의사들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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