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서울 학생 3명 중 1명은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러한 학생들의 생활습관질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 1인당 최대 15만원의 검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학생 과체중 이상 비율은 2019년 26.7%에서 지난해 32.3%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생활습관질환 문제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회복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신체발달상황 측정, 건강검진·체력진단 등을 종합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받게 된다.
그 결과 비만 및 척추측만증 같은 생활습관질환 의심 소견이 나온 학생은 1인당 1회 5만원 내에서 추가 검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비만 학생의 경우 최대 3회(15만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관련 예산은 총 271억9000만원이다.
생활습관질환이 의심되는 학생들은 교내·외 의료기관을 통해 맞춤형 처방도 받게 된다. 비만학회·내분비학회·가정의학과학회 등과 협력해 교육청 지정 병원 및 담당 전문의를 위촉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교내 학생 건강상담 및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학교보건실 현대화 사업도 병행된다. 교육청은 2026년까지 학교 400곳의 보건실 환경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이 밖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보험 가입이 안 돼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도 지원한다. 국내 거주 미등록 이주학생에게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겨울방학 영향으로 최근 1주 동안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확진자가 300여명 확진돼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23일 서울 학생 294명과 교직원 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 확진자 발생 규모는 전면등교가 중단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 1222명에 육박했던 서울 학생 확진자는 지난주 294명으로 77% 줄었다. 학생 확진자 발생률은 1만명당 13.6명에서 3.1명으로 감소한 상태다.
서울시 확진자 대비 학생·교직원 확진자 비율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서울 학생·교직원 확진자 비율은 3.6%로 전주(6.5%) 대비 2.9% 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월 새학기를 앞둔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함혜성 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지난 19일 기준 12~18세의 약 80%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은 어느 정도 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내 감염병 유입차단과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에 충분한 방역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등 촘촘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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