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상풍력, 반복되는 출력제어… ‘電電긍긍’ 제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력 과잉생산 해결책 마련 고심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국내 해상풍력으로는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최근 확충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을 비롯해 구좌읍 지역 해상에도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이 예고돼 해상풍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국내 해상풍력으로는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최근 확충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을 비롯해 구좌읍 지역 해상에도 대규모 풍력발전사업이 예고돼 해상풍력이 활성화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만들어진다. 육상에서는 토지 확보, 환경 훼손, 주민반발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 영역이 해상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늘어 과잉 전력을 차단하기 위해 발전을 중단시키는 ‘출력제어’가 풀어야 할 숙제로 제기된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내 첫 상업용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30MW급 발전용량에 9기를 추가해 총 19기(102MW) 규모로 늘리는 사업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도는 21일까지 수렴한 주민의견을 사업자 측에 전달했다.

추가될 예정인 풍력발전기는 기둥과 날개를 포함한 전체 높이가 233m에 달한다. 현재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는 150m가량이다. 확장 사업은 지난해 10월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해상풍력발전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7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자는 총 사업비 40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해안에서 1km가량 떨어진 해상에 들어서는 한림해상풍력발전은 최근 착공 허가를 받았으며 다음 달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53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5.56MW 용량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한다. 총 발전 규모만 100MW에 달하고 사업 지구 지정 면적은 546만9687m²다.

이 사업에는 한국전력 중부발전 현대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기 제작 및 납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맡는다.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인 블레이드는 길이만 68m에 이르며 순간 최대 초속 7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 시제품이 설치됐는데 순간 최대 초속 57m에서도 정상 가동됐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참여하는 한동·평대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지역 공공주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 환경영향평가서 동의를 얻었다. 6000억 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 5.5MW급 풍력발전기 19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체 발전량은 105MW로 한림해상풍력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개발사업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며 “연간 8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고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이 예고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력 과잉에 따른 출력제어 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할 상황이다.

전력 생산을 중단시키는 출력제어 횟수는 2015년 3회에서 2018년 15회, 2019년 46회, 2020년 77회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64회를 기록했다. 그동안 태양광 설비용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출력제어는 풍력발전에서 이뤄졌다. 출력제어로 인해 발전에 활용하지 못한 전력은 2020년 19.4GWh, 지난해 12.0GWh에 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남아도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정부 부처와 전문가 등을 상대로 잉여 전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주도#해상풍력#출력제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