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경기도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입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히어로(Hero) 라이트 이벤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테니스장 활용문제로 입주민과 테니스동호회 간의 소송 갈등이 오가며 논란이 됐던 곳이다.
80% 외부인으로 구성된 동호회 측이 30년 가까이 테니스장을 독점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양지마을 한양1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가 “2020년 7월 이후 사용관계를 종료하겠다”며 선언했고 이에 동호회 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법원은 사유지가 단지 내에 위치해 주민들의 소유라는 이유로 입주민들의 손을 들어줬고 주민들은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동호회 측이 입대의를 상대로 테니스장 개보수 공사비(5900여만 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아직까지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입대의는 테니스장 재판에 코로나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지친 주민들을 위해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입대의는 26일 동아닷컴에 “코로나19 시국을 2년 이상 견디고 있는 입주민들과 수내동 이웃 아파트 단지 시민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로 ‘히어로(hero) 로고 라이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수내동 거주 40대 직장인은 “퇴근길에 지친 몸을 이끌고 걷다 올려 봤는데 마치 나를 보라고 등장한 히어로가 있었다”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외에 늦은 밤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문구가 담긴 라이트 이벤트도 진행했다. 중학생 A 양은 “밤 10시 수업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정면 아파트에 크게 있는 히어로 로고를 보고 왠지 힘이 났다. 우리 집 히어로 아빠 생각도 났다”고 했다.
현재 테니스장은 양지한양주민운동장으로 명명됐고 주민들에게 언제나 운동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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