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경남에 진단검사 체계 변화까지 예고되면서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A약국 약사는 “지난주보다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 2~3배는 늘었다. 전화로 미리 물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성산구의 한 대형병원 인근 B약국 약사는 “최근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병원에 검사대기 줄이 워낙 길다보니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난주만 해도 잘 안 나가서 소량으로 주문해뒀는데 확실히 찾는 사람이 많아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자가진단키드 판매량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증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확산하면서 불안감에 진단키트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검사체계 변화를 예고하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정부는 중증환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위해 60세이상 고위험군 등을 제외한 일반인은 진단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PCR검사를 추가 실시하는 방식으로 검사체계 변화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에서는 26일부터 바뀐 검사체계가 적용됐으며 경남에서는 2월 3일부터 시행된다.
약국에서 만난 김모씨(52)는 “밀접접촉자가 아니라 검사대상은 아닌데 최근에 확진자가 많아지고 사람 많은 곳을 다녀와서 혹시나 해서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보려고 한다”며 “병원에서 검사하려고 했는데 줄도 너무 길고 병원에서 몇만원씩 주고 검사할 건 아니라 생각해서 진단키트를 써본다”고 말했다.
창원시민 강모씨(38)는 “주말이면 설 연휴인데 제사를 지내긴 해야 하니 가족들과 명절 전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고 보기로 했다”며 “어차피 다음 주면 일반인들은 이것으로 검사해야하니 명절 친구들과 모임 때도 자가진단키트를 들고 가 친구들을 전부 검사를 시키고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의료체계변화로 인한 진단키트 품귀 우려에 미리 구비한다는 이도 있었다. 창원시민 김모씨(34)는 “확진자는 많아지는데 정부에서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하니 불안하다. 그래서 마스크대란처럼 나중에 진단키트가 모자랄까 싶어 미리 구비해놨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 충분한 양이 생산되고 있고 해외에서 추가로 수입도 해 검사키트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생산·유통 관리를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에서는 연일 최다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26일 경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남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344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하루만인 25일 54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전 최다 발생은 지난해 12월28일 26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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