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스태프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정창욱 씨(42)가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올렸지만 피해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거절했다.
서울종로경찰서는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인 방송 촬영을 하다 촬영 스태프 2명을 폭행하고 식칼 등으로 위협한 정 씨를 특수폭행,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같은 날 정 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요리’ 게시판을 통해 “사건 당사자 두 분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법기관의 판단에 성실히 따르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씨에게 폭행 및 협박을 당한 피해자 A·B 씨는 “저희는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피의자에 대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오늘 오후, (정 씨는) 게시판 댓글 창을 막아둔 채 본인의 범죄 사실을 명시하지 않은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유튜브를 통해 전했다.
이들은 “어제(25일) 피의자가 저희 측 변호사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해왔다”며 “피소된 지 네 달이 지난 시점에서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 의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사건 발생 후 반년의 시간 동안 정 씨는 단 한 번도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저희는 송치된 피의자에게 적합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며, 저희가 겪은 맥락 없고 비상식적인 일들을 정리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밝힌 폭행 내용에 따르면 정 씨는 촬영 중 인터뷰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 중 1명은 백신 접종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정 씨는 타이레놀 약통으로 피해자의 왼쪽 관자놀이를 폭행했다고 한다.
또 피해자들은 분이 풀리지 않은 정 씨가 주방용 식칼을 꺼내와 피해자들의 목과 배에 칼을 대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던 피해자가 화장실 문을 잠그고 구역질을 하자 정 씨는 한 손에는 식칼을 들고 동전으로 화장실 문을 딴 뒤 멱살을 잡았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정 씨를 특수폭행, 특수협박, 특수중감금, 특수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정 씨의 폭행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자 과거 정 씨의 식당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등장하며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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