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잘못 주문해놓고 “인성 글러 먹었다” 악성 리뷰 남긴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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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8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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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손님 리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A씨가 공개한 손님 리뷰.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경남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고객이 남긴 악성 리뷰를 공유하며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악의 리뷰 그리고 고객님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씨는 “어제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달 앱으로 주문받고 ‘10분 이내 조리 완료’를 누른 뒤 바로 조리에 들어갔다”며 “9분쯤 지나자 배달 앱 고객센터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운을 뗐다.

전화 내용은 고객의 주문 취소 요청이었다. 하지만 이미 조리가 끝난 A씨는 “같은 음식으로 주문 들어온 게 없어서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후 A씨가 매장을 잠시 비운 사이 이 고객이 찾아와 A씨의 아내에게 폭언을 쏟았다. 고객은 “왜 주문 취소 안 해주냐”, “장사를 왜 이딴 식으로 하냐”, “장사하기 싫냐”면서 삿대질한 뒤 음식을 받아 나갔다.

아내에게 얘기를 전해 들은 A씨는 “우리가 장사하는 게 죄다. 좋게 생각하자”고 위로했다가 고객이 남긴 리뷰에 결국 폭발했다.

이 고객은 “집 앞 평산점이 아니라 덕계점으로 주문해서 바로 결제 취소 요청했는데 안 해줬다”며 “생닭 튀겨 파는 것도 아니고 인성이 글러 먹었다. 700m 헉헉거리면서 갔더니 (사장이) 웃었다. 어이가 없다”고 리뷰를 남겼다.

이에 대해 A씨는 “너무 화가 나고 참을 수 없더라. 고객 횡포에 겁을 잔뜩 먹고 눈물 흘리는 아내를 보니 더더욱 참을 수 없었다”면서 “요즘 고객님들 좋은 분도 많지만 갑(甲)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정말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7년 차 가게를 운영해오면서 이런저런 분들 많이 봤지만 어제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장사가 그런 거지’ 하면서 스스로 위로해봤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리뷰에 저런 글을 올라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을 상대로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묵묵히 힘든 일 참아내며 일하는 아내는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냐”며 “우리 매장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리뷰를 감당해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A씨는 “조금이라도 좋은 이미지 가지려고 10대 학생들이 손님으로 오면 고개 숙여 인사한다”며 “얼마나 더 정성을 쏟아야 하냐. 코로나만 해도 너무 힘든 시기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닭 한 마리 배달시키면서 갑질한다”, “글만 봐도 열받는다”, “같은 자영업자로서 충분히 이해된다”, “본인이 잘못 주문해놓고 화를 내냐”, “저런 리뷰는 손님들도 알아서 거를 거다”, “너무 마음 쓰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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