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이동식 모듈 병상 100개 설치… 서울시, 오미크론 확산 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8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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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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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 이동식 모듈(조립식)병상 1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고려대의료원,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코리아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처음 설치된 모듈병상은 비교적 공사기간이 짧고 조립과 해체가 자유로워 이동과 재설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병상 확충을 추진하면서 현재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도 구축 중이다.

모듈병상은 준중증(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은) 환자용 20개, 중등증(입원이 필요한) 환자용 80개로 구성된다.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8개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32개를 더 설치해 운영한다. 나머지 60병상은 확산세에 따라 추가 설치한다. 모듈 병상은 음압장치를 넣은 에어텐트 안에 침대와 화장실을 갖춰 설치되며 산소치료기 등 의료장비도 들어간다.

서울시는 모듈병상 이동 트레일러 구매 등 재정과 행정 지원을 맡았다. 고려대의료원은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한다. 부지로는 고려대 화정체육관 부속주차장이 논의되고 있다. 해외에서 모듈병상을 설치한 경험이 있는 사마리안퍼스코리아가 직접 병상을 설치하고 설치비도 지원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금은 병상이 충분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향후 병상부족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공공이 아닌 민간이 코로나19 대응의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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