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을 연이어 조사하고 있다.
29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전날 현대산업개발 직원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 중 1명은 공사현장 관계자이며,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1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임했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상대로 아파트 공정 전반, 특히 부실시공 여부 등을 캐 물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하청업체로 책임을 떠미는 듯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지난 26일에도 현대산업개발 직원 3명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은 당시에도 하청업체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27일 경찰 조사에 임한 감리 2명은 공사현장에서 드러난 객관적 문제점에 대해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철근이 없는 콘크리트로 만든 ‘역보’의 자체 하중과 표준시방서 등에 어긋난 동바리 조기 철거를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수사본부는 공사현장소장 등 42명을 조사해 이 중 11명을 입건했다. 14명은 출국 금지 조처했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총 29곳을 압수수색,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곧바로 옮겨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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