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치킨이 먹고 싶었어요”…그녀가 원한 것은 ‘OOOO’였다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일 14시 04분


고객이 지난달 31일 남긴 리뷰가 사장을 당황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고객이 지난달 31일 남긴 리뷰가 사장을 당황시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마지막으로 치킨이 먹고 싶었어요”

한 치킨집 사장이 고객이 남긴 이 같은 리뷰를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느낌이 안 좋아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날 치킨을 주문한 고객이 남긴 리뷰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손님은 “남기지 않고 다 먹은 치킨은 이 집이 처음인 것 같다”면서 “포장도 깔끔히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치킨이 먹고 싶었다. 많이 팔아라”라고 덧붙이며 몇 조각 집어 먹은 치킨 사진을 찍어 올렸다.

A씨는 “설날에 마지막 음식을 시켰을 리 없다. 아직 떡국도 안 먹었고 차례 음식도 안 먹었는데 마지막일 리가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아울러 리뷰 답글에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연락처를 남겼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도 “요즘 워낙 힘든 세상이니까 혹시 모른다”며 고객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다이어트 때문에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거 아니냐”고 추측했다.

고객의 담담한 리뷰와 함께 출동한 경찰로부터 연락이 없자 A씨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결국 A씨는 경찰서에 직접 전화해 어떻게 된 영문인지 확인했다. 알고 보니 고객은 치킨 주문 이후로 다이어트를 선언한 것이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과 전혀 관련이 없다. (치킨 주문한 고객이) 다이어트 하신다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신고는 정말 잘해주셨다. 확인 결과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런 전화 한 통으로 중대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A씨의 행동을 칭찬했다.

끝으로 A씨는 “경찰이랑 저랑 둘 다 어이없어했다”며 “왜 다이어트를 설날 전에 하는 거냐. 고객도 치킨 먹다가 경찰 와서 웃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기를 본 누리꾼들은 “이유야 어찌 됐든 사장님 마음만은 아름답다”, “해프닝이라 다행이다”, “사장님의 작은 관심이 참 멋지다”, “그래도 좋은 일 하신 사장님께 박수 쳐 드리고 싶다”, “고객도 다이어트 성공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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