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2만 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 검사 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쳐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더블링(확진자 2배 증가)’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 명대를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처음 하루 확진자 수 1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한 주 만에 배로 늘었다.
앞으로 확진자가 이보다 더 폭증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설 연휴인 1일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35만6384건으로, 한 주 전인 지난달 25일(65만6404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확진자 수는 8570명에서 1만8343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진단검사가 평소처럼 이뤄질 다음 주에는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1월 23~29일)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0.0%로 전주(50.3%)보다 급등했다. 또, 최근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6명이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형’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특히 1일 기준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9.3%로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가장 높았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이 높으면 지역 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뜻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달 중순이 되면 국내 하루 확진자가 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의해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3일부터 60세 미만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제한한다.
한편 정부는 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를 열고 7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논의한다. 방역의료분과 내에선 유행 규모가 꺾이기 전까지 ‘6인 모임, 오후 9시 영업’ 등 현행 거리두기를 연장하자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다만 일각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은 점은 감안해 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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