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120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최근 일주일 새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는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총 128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서울동부구치소 신입 수용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원 및 수용자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는데 그 때마다 수십 명 씩 확진 판정이 쏟아졌다. 2일 발표된 전날(1일) 검사 결과에서 수용자 26명이 추가 확진돼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의 수용자는 총 2000여 명으로 2일 기준 전체 수용자 대비 확진 비율은 6%대다. 전체 500여 명인 직원 가운데서는 최근 1주일 사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법무부 측은 파악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확진자를 즉시 격리 수용하고 밀접 접촉자도 별도의 수용동에 1인 1실로 격리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비확진 수용자 200여 명은 대구교도소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선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확진자 수가 12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격리 기간이 끝나지 않은 밀접 접촉자들과 일반 수용자들이 함께 방을 쓰는 등 법무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을 전국의 교정 시설에 분산 수용하는 한편으로 일부 수용자를 조기 가석방하기도 했다.
인천구치소에서도 지난달 22일 서울구치소로 이송된 수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일 기준 수용자 56명과 직원 2명 등 누적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전날보다 11명 늘었다. 인천교도소는 지난달 31일 비확진 수용자 일부를 다른 교정시설로 긴급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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