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최소 2만3202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을 세운 전날(2일) 동시간대 1만8494명(최종 2만2907명)보다 4708명 많은 수치다. 오후 9시 기준 첫 2만명대를 돌파하며 이미 일일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일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1월27일) 같은 시간(1만2040명)과 비교하면 1만1162명 증가한 규모다.
델타 변이보다 감염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지지배종화 따른 영향이다.
이날 수도권에서 1만2900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14개 시도 확진자는 1만302명(44.4%)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822명, 경기 5400명, 부산 1777명, 대구 1710명, 인천 1678명, 경북 1143명, 광주 790명, 대전 762명, 충남 727명, 충북 662명, 전남 648명, 강원 636명, 울산 471명, 전북 430명, 세종 253명, 제주 213명, 경남 80명 등이다.
이중 동시간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한 곳은 서울·경기·부산·인천·대전·대구·경북·광주·전남·충북·강원·제주·세종 등 13개 시도다.
서울은 동시간 최다 확진자가 나온 전날 4756명보다 1066명 많은 5822명이 감염돼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넘겼다. 인천도 동시간대 역대 최다 확진자 수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직전 최다 확진자는 전날 1370명이다.
경기는 지난 1월30일 4800명의 동시간대 최다 기록을 사흘 만에 경신했다. 특히 오후 9시 기준 1일 4048명→2일 4214명→3일 4800명 등 이달 들어 연속 40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은 도내 23개 시군 중 22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첫 네 자릿수 확진 상황을 맞았다. 구미 205명, 포항 185명, 경주 110명, 경산 107명 등 4개시군에선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 역시 네 자릿수 확진자 발생으로 동시간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직전 최다 확진자 수는 전날 1265명이다. 부산 당역당국은 새 집단감염 발생이 아닌 기존 집단감염지에서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지역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1월 4주차(1월23~29일) 기준 77.1%(지역감염 기준)다.
광주도 하루 만에 또 다시 최다 확진 기록을 깼다. 남구 한 요양시설 관련 14명, 동구 한 요양병원 3명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해당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각각 23명, 426명이 됐다.
강원은 동시간 첫 600명대, 대전은 첫 700명대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감염 전파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세종에서도 처음으로 세 자릿수 확진 상황을 맞았다.
첫 600명대 확진 기록을 세운 충북은 청주를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지속했다. 4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청주 147명, 제천 11명, 영동 9명, 단양 3명 등 순이다. 특히 이날 확진자의 78%가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오는 7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4일 확정·발표한다. 사적모임 최대 6인‘과 ’식당·카페 등 밤 9시까지 영업‘ 등 현행 방안이 2주 더 연장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확산 속도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것 같다. 함께 확산을 막아내지 않으면 여러 우려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동량이 많은 명절 직후에는 어김없이 확진자가 늘었던 경험이 있다”며 “관건은 오미크론 확산 파고를 최대한 낮춰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고령층부터 3차 접종률을 높이고 있고 먹는 치료제를 신속히 도입한 뒤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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