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대입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하면서 예상과 달리 합격자 중 ‘N수생’보다 고교 3학년 재학생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등 N수생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삼수 이상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4일 서울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정시모집 선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 1037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Ⅱ 58명 등 총 1095명을 선발했다. 정시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92명(36.4%) 늘었다.
정시 최초합격자 중 고3 재학생은 420명으로 전년 298명보다 122명(40.9%) 증가했다. 정시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37.1%에서 올해 38.4%로 늘었다. 여전히 전체 합격자의 58.5%인 641명은 이른바 N수생으로 나타났다. N수생 합격자 비율은 전년 58.8%에서 소폭 감소했다.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되면 졸업생(N수생)이 유리하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0학년도부터 주요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3 재학생도 예전보다 수능 준비를 강도 높게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42.2%(339명)에서 올해 38.1%(417명)로 줄고, 삼수 이상은 16.6%(133명)에서 20.5%(224명)로 증가했다. N수생 중 삼수생 비율도 전년 28.2%에서 올해 34.9%로 늘었다. 임 대표는 “N수생의 경우 서울대 입학은 상당부분 삼수까지 각오하고 준비해야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과학고·외고 선전…특목·자사고 합격자 증가율 더 높아
고교 유형별로는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출신 비중이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었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전년 285명에서 올해 391명으로 37.2%(106명) 증가했다.
일반고는 460명에서 614명으로 154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33.5%로, 특목·자사고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정시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 비율도 전년 53.6%에서 올해 51.2%(일반전형 기준)로 2.4%p 줄었다.
특목·자사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 것은 과학고와 외고 합격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고 출신은 전년 25명(3.1%)에서 올해 43명(3.9%)으로 증가했고, 과학고 출신도 11명(1.4%)에서 28명(2.6%)으로 늘었다.
임 대표는 “일반고는 재학생, 특목·자사고는 재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시가 확대되면 특목·자사고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지만 결과를 보면 특목·자사고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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