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재택치료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주일 사이에 2배 가량 폭증하면서 일부 확진자는 보건소로부터 일체 연락을 받지 못하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코로나19 관련 정보나눔 카페인 ‘코로나라’에는 보건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확진자들의 토로가 이어졌다. 한 확진자는 전날 “(지난달) 30일 확진됐다. 1시간 뒤 연락주겠다고 끊더니 지금까지 보건소 안내문자도 못 받아본 상황이다. 5일째 연락이 없다. 격리를 알아서 하고 나오는 거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양성 판정 후 대기 중’이라는 게시판에는 비슷한 글이 최근 들어 다수 게재됐다. “31일 검사받았는데 전화도 문자도 안 오고 있다” “2일에 양성이라고 전화하더니 그 뒤로 아무 연락도 없다. 연락해도 안 받는다”, “4일차인데 연락도 안 온다. 재택치료가 아니라 알아서 치료가 맞는 말인 듯” 등의 글이 이어졌다. “사실상 방치”라는 표현으로 분노를 표한 확진자도 있다.
해당 카페 게시판을 살펴보면, 보건소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글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전날(9만7136명)보다 7721명 증가한 10만4857명이다. 지난달 28일 처음 5만 명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전날 0시 기준 461곳이다. 이들 기관이 담당할 수 있는 관리 가능 인원은 10만9000명으로, 현재 관리 여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한 달 안에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만큼 재택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준 지속가능한 코로나19 의료대응체계 개편 추진단장은 지난 3일 백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재택 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수, 의사·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를 늘려나가고 고위험군 중심의 집중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서 재택치료 여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중장기적 확산에 대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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