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는 20일까지 2주 더 연장되자 자영업자들이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일부 단체들은 ‘총궐기’를 예고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등 10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의 오호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이 방역 조치에 더는 방관할 수 없다”며 “조만간 삭발식을 포함해 광화문부터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총궐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자총은 지난달 25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규탄하는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른 자영업자 단체인 자영업연대의 이종민 대표 역시 오는 7일 국회 앞에서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방식 개선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종민 대표는 “매출이 1원이라도 오르면 방역지원금 등 모든 지원에서 제외되는데 상승한 매출이 모두 사장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대료와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이 줄어든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에게 받은 건 없는데 하라는 건 다해야 하는 상황이 웃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정부의 추경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마련한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에는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00만원의 방역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오호석 대표는 “정부가 ‘추경, 추경’을 얘기하고 있지만 한달에 월세만 해도 몇백만원씩 나가는데 몇백만원 수준은 사탕값 수준에 불과하다”며 “방역을 볼모로 잡는 행태를 더이상은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단체인 전국자영업자협의회의 고장수 의장은 “14조원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선 후보들은 35조~50조원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차기 정부로 미룰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현행 거리두기 연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9시로 제한해도 하루 확진자가 1만명씩 늘어나는데 (현행 거리두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며 “유럽처럼 제한을 풀고 중증자 케어하고 개인 방역 강화하는 게 정답이지 2년 내내 같은 방역지침 때문에 국민들이 이젠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B씨는 “그냥 다 같이 장사하는 게 낫겠다”며 “이래죽나 저래죽나 똑같다”고 토로했다.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PC방 운영을 하는 자영업자 C씨는 “몇년간 잦은 영업 제한으로 야간족(야간에 주로 오던 고객)이 (각 가정에) 컴퓨터를 맞춰서 제한이 풀려도 손님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D씨는 “저녁 장사만 하는데 한두시간 손님 받고 마감된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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