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로나 확진자래요”… 20·30 격리생활 V-log 봇물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4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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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코로나라니… 열흘간의 치료소 격리’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코로나 격리 꿀팁’ ‘잘 먹고 잘 지낸(?) 7일 자가 격리’ ‘코로나 확진부터 완치까지’ ‘코로나 확진자의 입원 일기’….

유튜브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올린 격리생활 V-log(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만7443명으로 집계돼 나흘째 최다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는 20·30세대로 추정되는 유튜버들이 ‘코로나 격리생활’ 영상물을 잇따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확진자로 판정을 받으면 선뜻 공개를 주저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은 당당하게 사실을 밝혔다.

물론 이는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를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었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후 누구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현실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튜버 TAEKSFREE택수프리는 1월30일 공개한 영상에서 “백신 다 맞았고 술집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확진됐다”며 “누구라도 코로나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성 판정 3일째 기침과 가래가 나오지만 두통 등 심한 증상은 없다”며 방역당국에서 보내준 건강관리세트를 언박싱하며 산소포화도측정기 사용 등을 시연해 보였다.

유튜버 하루한정HARU은 2월1일 올린 영상 앞 부분에서 “내가 코로나에 걸린 게 아직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불안정(?)이 제일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후각과 미각이 사라지기 전에 치즈햄버거를 사먹었다”며 Day9(격리 9일째)에는 격리해체 확인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유튜버 훈원장은 자가검진키트로 측정한 결과 보라색 2줄이 뜨면서 양성을 확인하는 영상을 띄웠다. 자가격리 생활 중에도 온라인으로 학원생들을 지도하고, LP판을 들으며 망중한을 보내기도 한다. 격리가 해제되고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자 곧바로 ‘먹방’을 시연하기도 했다.

공유와 이색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 해당되는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 역시 이런 현상이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 폭증과 함께 MZ세대의 문화적인 측면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고, 특히 20·30세대는 코로나에 걸렸다는 부끄러움보다는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주변에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이전에는 아픈 부분을 공유한다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코로나에 걸릴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고, 활력을 줄 수 있어서 좋은 문화라고 생각된다”며 “동일시 내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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