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코로나19 격리 해제 나흘 만에 숨져…연관성 조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코로나 전담 병원 의료진들이 중환자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고교생이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숨져 방역 당국이 역학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5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고등학생 A 군(17)은 지난 4일 오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 군은 숨지기 전날 호흡 곤란과 흉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 군은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주일간 재택 치료를 하고 같은 달 31일 격리 해제됐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코로나19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사인을 추정했으며 방역 당국도 A 군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했다.

A 군은 체육을 전공할 만큼 건장한 체격에 기저질환도 없었고, 2차 백신까지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격리 해제 직후 발생한 10대 사망에 확진자 진료·관리 체계가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확진자 중) 무증상자는 1주일 격리 후 해제한다”며 “A 군도 방역지침에 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A 군의 가족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확진자의 재택 관리를 성실히 하지 않는 등 방역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