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 씨가 군 복무 중이던 2014년 군 인사명령 없이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50일 넘게 입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군 실무자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이 씨 입원 후 성남시가 국군수도병원의 민원을 들어줬다”며 특혜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후보의 장남은 2013년 8월 입대 후 경남 진주시에 있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복무했는데 2014년 7월 말부터 52일 동안 부대와 300km가량 떨어진 국군수도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다.
이를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 박찬대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5일 “군 당국이 ‘정상 절차에 의해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고, 공군 교육사령부 인사담당자의 실수로 인사명령이 누락됐다’고 밝혔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 후보 아들 입원 후 성남시가 국군수도병원의 민원을 들어줬다며 일종의 특혜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확보한 국군의무사령부의 ‘부지 용도지역 변경신청’ 자료 등에 따르면 성남시는 2015년 11월 국군수도병원 부지 용도 지역을 ‘보전녹지’에서 ‘자연녹지’로 변경했다. 보전녹지지역은 3층을 초과한 건축물의 신축 증축이 불가능하지만 자연녹지지역은 4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당시 국군수도병원은 부지 내 4층 규모의 ‘국군외상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었다. 국군외상센터는 성남시 용도변경 후 2017년 공사에 착수해 2020년 4층 규모로 완공됐고 현재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후보 장남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장기 특혜 입원을 한 다음 공교롭게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국군수도병원에 유리한 용도변경을 진행했다”며 “최고 책임자인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의혹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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