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확진자 폭증…질병청장 “현장 투표도 고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7일 15시 45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확진자의 현장 투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9 대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투표권 보장을 위한 뚜렷한 계획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하는 현장 투표도 고려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물음에 “그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염력을 최소화하면서 참정권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적정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같은날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의 예측 결과,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이달 말경에는 국내 신규 확진자가 하루 13~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격리된 확진자의 투표 참여에 대해선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여야는 한목소리로 확진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투표하지 못하는 이들이 수십만 명, 많게는 100만 명이 될 거라는 우려도 있다.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를 통해 “지금 추세대로 가면 3월 9일 확진자가 수십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데 어떻게 투표할 것인지 사실상 대책이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지난 총선 때도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사전투표나 거소투표, 투표장에서 시간을 달리하는 방법이 있었다. 우려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15일 관계 장관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 별도로 마련된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임시 기표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 별도로 마련된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임시 기표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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