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훔쳐 산에서 뜯던 절도범…밀렵감시단에 딱 걸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7일 16시 42분


지난 5일 오전 제주의 한 눈밭에서 절도범 30대 남성 A씨가 부수려던 도난 금고.(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제공)
지난 5일 오전 제주의 한 눈밭에서 절도범 30대 남성 A씨가 부수려던 도난 금고.(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제공)
제주도의 빈집에서 금고를 훔쳐 한라산에서 뜯던 30대 남성이 밀렵감시단원에게 적발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고급 주택을 돌며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로 3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다른 지역 출신으로 이달 초 제주 지역 타운하우스 등 고급주택지를 돌며 귀금속과 명품 가방·신발, 외제차 2대 등 모두 2억8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1시경 A 씨는 제주 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는 산복도로에 있는 한 공터에서 산소절단기로 금고를 뜯고 있었다. 밀렵감시단으로 활동 중인 야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현장을 목격하고 야생동물 불법 포획 행위를 의심했다.

밀렵감시단원은 다가가 “뭐 하시냐”고 물었고 A 씨는 금고를 버린 채 그대로 렌터카를 타고 약 2㎞ 도주했다. 하지만 A 씨가 탄 차는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와 충돌했고 뒷바퀴가 빠졌다. 그러자 A 씨는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고 한다.

경찰은 감시단원의 신고를 받고 A 씨가 버리고 간 차량에 있던 지갑 속 신분증을 확보해 지난 6일 제주공항에서 A 씨를 검거했다.

A 씨가 뜯으려던 금고 안에는 현금 등 귀중품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훔친 차 안에 있던 귀금속과 명품 등은 피해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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