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보건소가 한 시민의 번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 확진자들이 이 번호로 문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 중인 A 씨는 6일 오전 0시 30분쯤 수백 통의 문자와 전화 세례를 받았다. 화성시 보건소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500여 명에게 A 씨 개인 전화번호로 확진 안내 문자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는 A 씨는 “처음에는 점포에 사고가 나서 근무자가 전화한 줄 알았다”며 “쏟아지는 연락 탓에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화성시청과 보건소 등에 연락했고 화성시 보건소는 오후 늦게야 전화번호 입력 오류 사실을 파악하고 정정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시민들로부터 상태가 위독하다는 연락뿐만 아니라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국인 여권 사진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연락도 받았다”며 “시청 당직자는 본인들 소관은 아니라며 보건소의 연락을 기다려보라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
보건소 측은 A 씨의 전화번호와 화성시 보건소 업무용 전화번호가 한자리만 달라 실수가 발생한 것이라 해명했다.
후속 조치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시청 당직 팀이 A 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역학조사팀이나 선별진료소 등 여러 곳을 확인하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는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인원수가 있는데 미처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분들께 미리 전날 밤에 연락을 드려 다음 날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안내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A 씨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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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9 09:03:02
혹시 코로나를 이용한 관권선거를 할려는게 아닌지 의혹이 짙다. 모두들 정신차려야한다.
2022-02-09 22:53:22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