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체계 변경을 하루 앞두고 정부가 돌연 고위험 모니터링 대상을 줄였다. 방역당국은 9일 하루 두 차례 모니터링을 하는 위험 재택치료자(집중관리군) 기준이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중 지방자치단체장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7일 발표한 기준인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와 달라진 것이다. 50대 고혈압, 당뇨, 암, 천식 환자 등은 지자체장이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셀프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
9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9567명으로 또 역대 최다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 수가 5만4000명을 넘어서며 10일 0시 기준 확진자는 6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바뀌는 코로나19 재택치료 내용을 정리했다. ―재택치료를 하게 될 상황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체온계와 비상약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계열의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을 3일 치 정도 준비하라고 권장한다. 확진 이후 약을 3일 이상 먹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도 있으면 좋겠지만 방역당국은 ‘굳이 없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재택치료는 얼마나 하는 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날로부터 7일 동안이다. 예를 들어 10일에 검사를 받고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재택치료 기간은 10일부터 16일까지다. 격리 기간은 보건소에서 안내해준다. 검사 후 8일 차인 17일 0시부터 격리가 해제된다. 격리 해제 전에 보건소에서 따로 공지해주지 않는다. 해제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다.”
―60세 미만은 ‘셀프 치료’를 한다는데 건강 상태는 어떻게 확인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하루에 최소 두 번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38도 이상이라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슴 통증과 식욕 부진 증상이 나타났을 때도 진료가 필요하다.”
―재택치료자는 어떻게 진료를 받나. 밖에 못 나가는 것 아닌가.
“일단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 방법이 있다. 병원 명단은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 또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있다. 야간이라 두 곳 모두 연락이 닿지 않으면 24시간 운영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센터 연락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에게 따로 안내한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코로나19 비대면 진료를 해줄 수도 있으니 해당 병원의 비대면 진료 여부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약은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 대리 수령이 어려우면 지정 약국이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재택치료 도중에 의료진을 직접 만나 진료를 받을 순 없나.
“원칙적으로는 안 된다. 다만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수술, 단기 입원 등을 할 수 있다. 보건소의 허락 없이 갈 수 있지만 이동할 때는 자차나 도보, 방역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8일 기준 문을 연 곳이 전국에 70곳뿐이라 집 근처에 센터가 없을 수도 있다. 재택치료 중 호흡 곤란이나 의식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응급 상황이니 바로 119에 연락해야 한다.”
―50대 고혈압 환자다. 보건소가 하루에 두 번씩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집중관리군’에 포함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셀프 치료’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정부가 9일 기준을 바꿔서 그렇다. 이제 원칙적으로 50대 기저질환자는 집중관리군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택치료자와 함께 사는 사람은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백신 접종완료자(2차 접종 후 14∼90일 또는 3차 접종자)라면 격리할 필요는 없다.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하되 이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하면 된다. 백신 미접종자라면 재택치료자와 함께 7일 동안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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