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 3번 음성이었는데 결국 양성”…시민들 불안감 호소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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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대응 방안으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오미크론 확산 대응 방안으로 코로나19 검사·진료체계가 전면 전환된 3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2022.2.3/뉴스1 © News1
“자가검사키트 아무리해도 불안한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자가검사키트에서 3번이나 음성 결과를 받고도 코로나19에 확진된 A씨(53)가 불만을 터뜨렸다.

전주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주말인 지난 6일 일정 간격을 두고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자가검사를 실시했다. 남편이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과는 3번 모두 음성이었다.

크게 걱정했던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뒤늦게 나온 A씨의 PCR 검사 결과는 자가진단 결과와는 달리 ‘양성’이었다.

A씨와 직장동료들은 당장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다음 주간 일정을 모두 급히 취소하고,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접촉했던 100여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해야했다.

A씨 동료들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받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이 결과를 믿어도 되는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정부가 PCR검사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검사 체계를 전환했다.

그러나 이 변화를 직접 겪는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는 사례가 빈번한데다, 전문가가 아닌 자신이 직접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못미덥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B씨(33)는 PCR 검사나 자가격리를 해야하는지 여부 조차 알 수 없어 우선 자가검사키트를 구해 검사를 실시했다.

B씨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키트를 구했다. 처음해보는거라 사용설명서와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했는데 음성이 나왔다”며 “비전문가인 내가 직접해서 그런지 영 신뢰가 안간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이들의 조언을 구하는 글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안내를 못받아서 보건소에 수십통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된다”며 “자가검사결과가 음성이면 PCR검사를 못받는다는데, 그냥 정상적으로 출근해도 되는거냐”고 물었다.

이 같은 혼란이 가중되자, 보건당국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 등 일부 시·군의 경우 시스템의 한계를 한참 벗어난 상황”이라며 “점차 의료시스템은 위중증 사례에만 집중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가검사키트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높은 상황이라면 검사결과가 뚜렷하게 나올 확률이 높다. 지금은 PCR은 고위험군이 우선 대상이 될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본인이 불안한 상황에 노출됐었다면 자체적으로 이동과 만남을 줄이고 여러차례 자가 검사로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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