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4년제 대학 중 다음달 새 학기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한 대학이 전면 대면수업에 나서는 대학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 등록금 인하 노력에 연계해 예산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계속되며 올해도 4년제 대학 중 등록금을 올린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교육대학 191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학년도 1학기 대면강의 실태조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75개교 중 28개교(37.3%)만이 모든 수업을 대면 강의로 운영하겠다고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75개교 중 나머지 47개교(62.7%)는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혼합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설립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대는 26개교 중 절반 이상인 53.9%(14개교)가 1학기 전면 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반면, 사립대는 49개교 중 28.6%(14개교)에 그쳐 차이를 나타냈다. 대면강의를 확대하도록 한 교육부 지침에 국공립대가 우선 따른 반면, 자율성이 보다 강한 사립대는 감염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방식을 병행하는 대학들은 대면 수업의 경우 실험실습, 실기 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수강 학생 수는 40명 이내 또는 강의실 면적 절반 수준의 범위에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며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 191개교 중 수업 운영 방식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16개교는 오미크론 변이 상황의 급속한 확산으로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고 사총협은 전했다.
2022학년도 1학기 개강일은 조사 대학 중 80.6%(154개교)가 다음달 2일로 계획하고 있으며, 나머지 14개교는 오는 28일 개강할 예정이다.
이번 새 학기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1개교 중 189개교(99.0%)는 동결했고, 사립인 배재대(-0.08%)와 청주대(-0.05%) 2개교는 인하했다.
교육부는 앞서 올해 1학기 등록금 인상 상한율을 1.67%로 고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대학의 등록금 부담 경감 노력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통해 등록금 인상을 사실상 막고 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앞으로 대학의 재정운영은 더욱 어려워져 교육여건은 더 열악해지고,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고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국가장학금 증액이 아닌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고등교육재정 확충을 통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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