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가 5일 연속 서울 지하철에서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는 약 1시간 만에 종료됐고 지하철은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날 오전 7시 34분부터 4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출입문 사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혜화역 방면 상행선 운행이 9분가량 중단됐다.
이후 4호선을 타고 이동한 전장연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동대문역에서도 각각 6분, 5분 정도 승하차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한성대입구역에서 회차해 오전 8시 48분경 혜화역에서 시위를 마쳤다.
공사는 “시위 여파로 4호선 양방향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회복운전 등을 통해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트위터 이용자 @nun**** “27분 동안 출발을 안 하더라” @per**** “출근 2시간 걸렸다” @gom**** “시위할 때마다 지각. 미리 알 방법 없나” @ana**** “이젠 응원하기보다 반감이 생길 지경”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장연은 이동권·교육권·노동권·시설권 등 장애인권리예산을 기획재정부가 책임지라며 지난해 12월 6일부터 매일 출근길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장애인 활동 지원 하루 최대 24시간 보장 예산 책임 ▲장애인 탈시설 예산 24억 원, 거주시설 예산 6224억 원 수준으로 증액 반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늘이 마지막으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 후보 2차 TV 토론회가 열리는 이날 각 당 대선 후보들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을 약속해줄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오후 5∼6시경에도 지하철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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