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으로 쓰레기 발생 ‘제로’를 꿈꾸는 루프 |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자원을 계속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테라사이클은 자회사 ‘루프’를 통해 유통업계 재사용(Reuse)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시작한 루프는 2020년 영국에, 지난해는 캐나다와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루프는 다회용 용기에 내용물을 담아 판매하고 빈 용기를 수거해 계속 사용하는 유통 플랫폼입니다. 병 우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소비자는 유리병에 담긴 우유를 사서 우유(내용물)를 마신 뒤 병(다회용기)을 반납합니다. 기업은 우유병을 수거해 살균 세척한 뒤 다시 우유를 담아 판매합니다. 우유를 마신 뒤 병을 버리거나 다른 것으로 재활용하지 않아도 되니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죠. 이런 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처 모두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는 우리나라에 있는 새벽 배송 시스템과 매우 유사한데요. 루프 온라인 상점에서 샴푸와 로션 등을 사면 다회용기에 담긴 제품이 배달되고, 이후 회수를 신청하면 빈 용기를 수거해 갑니다. 이렇게 배송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보냉 기능이 있는 스테인리스 용기에, P&G 샴푸는 알루미늄 재질의 병에 담겨 옵니다. 기업 입장에서 초기 다회용기 마련 비용은 좀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배출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이점이 많습니다. 오프라인 판매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 등 기존 판매점과 연계해 진행합니다. 소비자들이 다회용기에 든 제품을 산 뒤 해당 매장을 다시 방문할 때 반납하는 방식입니다.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 파는 종류는 아이스크림, 껌, 커피 원두, 세제, 화장품 등 다양합니다. 지난해 5월 일본의 한 체인 쇼핑센터에서 처음 선을 보인 루프 매장은 출범 6개월 만에 매장 수가 19개에서 30개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테라사이클은 루프의 한국 론칭 시기를 2023년으로 잡았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에는 대형 마트에서 루프 매장을 이용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루프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다회용기 청결도 확보와 편리한 반납 시스템 구축입니다. 이유정 테라사이클 한국 팀장은 “연내 루프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 세척 시스템과 배송 방식 등을 점검하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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