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방역 곳곳에 구멍 지적에 정부 “개편 큰 틀은 어느 정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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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1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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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재택치료 첫날인 10일 대전 유성구 내 거주하는 재택치료자가 건강관리세트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10일부터 새로운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체계를 적용한다. 고위험군 이외 확진자는 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처방, 상담을 받거나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2022.2.10/뉴스1 © News1
셀프 재택치료 첫날인 10일 대전 유성구 내 거주하는 재택치료자가 건강관리세트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10일부터 새로운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체계를 적용한다. 고위험군 이외 확진자는 정기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로 처방, 상담을 받거나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2022.2.10/뉴스1 © News1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춰 방역 및 재택치료 제도를 개편했으나 ‘재택방치’, ‘셀프치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위험군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반관리군 환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은 사실상 중단됐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일반 환자들도 동네 병·의원 및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재택치료 환자를 140만명 수준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대응여력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11일 0시 재택치료 대상자 17만7014명, 수도권이 절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재택치료 대상자는 17만7014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재택치료 중인 환자수는 8만8402명으로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대상인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를 ‘집중관리군으로 지정하고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나머지 일반관리군에 속하는 재택치료 환자들의 경우 관리 의료기관은 상시 모니터링을 중단했다. 일반관리군 환자들 중 이상증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동네 병·의원을 통해 전화 상담이나 처방을 받거나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 개편 초기 여러 시행착오…준비부족 지적

하지만 일반관리군 환자들에 대한 재택방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재택치료 시행에 앞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이유다. 실제로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 상담·처방 가능 의료기관 안내는 개편된 재택치료가 시행된 10일 당일이 돼서야 공개됐다.

재택치료의 집중관리자 기준 또한 전날 급하게 변경되기도 했다. 당초 60세 이상과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은 자로 한정했다가 몇 시간 후 다시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로 급하게 바꾼 것이다. 이에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 등 처방 대상자는 실제 치료제를 처방받지 않았어도 집중관리군에 포함됐다.

재택치료 관련 물품배송 및 재택치료 모니터링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재택치료 시작에 맞춰 물품이 배송되지 않거나 의료진과 전화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거주중인 40대 A씨는 “약도 개인적으로 사먹고 (의료진과) 전화통화도 어려웠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독감 수준이라지만 막상 치료받는 다는 느낌이 없다보니 불안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재택방치‘ 아냐…방역 개편은 어느 정도 마무리

정부는 일반관리군 환자의 의료기관 전화 상담 및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고, 증상이 악화되면 의사 판단에 따라 입원도 할 수 있어 환자들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큰 틀의 (방역) 개편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이제부터는 빈틈없는 실행과 끊임없는 보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체계 전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어제(10일)까지 총 4200여 곳이 넘는 동네 병·의원이 참여 의향을 밝혀 주셨고, 3017개소에서 코로나 검사와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택치료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확진자가 20만명 수준으로 급증해도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속도와 효율에 방점을 두고 지난 2년간 만들어온 방역의료 전반을 혁신하다 보니 일각에서 오해와 혼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맞게 위중한 분들을 중심으로 의료역량을 집중하되, 나머지 국민들에게도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관리군 환자들이 전화로 상담·처방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은 전국 1900개소다. 전화상담이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은 90개소, 24시간 운영하며 상담을 제공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145개소다. 집중관리군을 모니터링할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393개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재택치료 환자 관리의료기관을 650개까지 추가 확충해 총 관리가능인원을 현재의 7배 수준인 약 20만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하루 약 21만명, 일주일간 약 140만명이 넘는 확진자의 재택치료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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