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신속항원 ‘음성’이었다가 오늘 PCR ‘양성’…왜 이럴까?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11일 13시 49분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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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에서 3~4차례 음성이 나왔지만, 뒤늦게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자가검사키트 정확도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달 26~31일 광주광역시·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개 지자체의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 수는 8만4000건으로 이 중 687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PCR검사에서는 523건(76.1%)만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검사키트로 양성판정을 받은 대상자 중 25%는 ‘위음성(가짜 양성)’인 셈이다.

이는 자가검사키트 제품의 허가기준과도 관련이 있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는 ‘민감도’(감염자의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와 ‘특이도’(비감염자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확률)에 따라 결정된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의 특이도가 100%에 가까우며, 민감도는 대체로 90%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민감도, 특이도는 이보다 더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최근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신속항원검사는 PCR보다 적어도 1000~1만배 이상 바이러스 배출이 많아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는 최대 4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즉 감염되었을 때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41.5% 확률로 양성이 나온다는 의미다. 감염됐는데도 ‘위양성’(가짜음성) 나올 확률이 58.5%에 달한다는 뜻이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시간별로 검사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PCR 검사도 마찬가지다. 감염 후 체내의 바이러스 양이 늘어나는 속도는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감염이 됐다고 해도) 오늘 PCR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다음날 PCR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PCR검사는 신속항원검사보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를 잘 잡아낼 수 있기 때문에, 같은날 오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오후에 진행한 PCR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3차접종 여부에 따라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다만 접종완료자는 미접종자에 비해 감염이 되어도 무증상, 경증에 그치고, 바이러스 전파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스스로 코를 찔러 검사를 진행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Δ콧속 깊숙한 곳을 채취해야 하며 Δ증상이 생긴 지 하루 내지 이틀 내에 검사를 해야 하고 Δ2~30도 실내환경에서 검사를 해야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자가 검사를 했을 경우엔 민감도가 20%에 그친다.

올바른 방법으로 검체 채취를 하지 않으면 신속항원검사 정확도는 더 낮아지기 때문에 키트 사용법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코로나19 자가검사를 하려면 손을 씻고 비닐장갑을 착용해 면봉과 튜브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후 면봉을 양쪽 콧속 비강(콧구멍)에 순서대로 1.5㎝가량 넣고 여러 차례 훑어 콧물 검체를 채취한다. 검체가 묻은 면봉을 시약이 담긴 추출용 튜브에 넣고 섞는다. 튜브 양옆을 누르고 면봉을 짜주며 빼낸 후 튜브에 노즐캡을 씌우고 닫으면 된다. 그 후 튜브를 거꾸로 들어 검체 혼합액을 검사용 기기 위에 3~4방울 떨어뜨리면 잠시 후 대조선 ‘C’가 한 줄 생긴다.

15분 기다려보고 대조선만 남아있다면 ‘음성’, 시험선 T가 나타났다면 ‘양성’이다. 시험선(T)과 관계없이 대조선(C)이 나타나지 않으면 무효라 새로운 키트로 재검사를 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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