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내 대형 화학공장인 여천NCC 3공장에서 11일 오전 9시 26분께 열교환기 압력 상승에 의한 폭발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 노동청 등에서 현장조사에 나섰으며, 여천NCC 측은 사과와 함께 사고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는 여천NCC 3공장내 열교환기 정비 후 운전을 하기 전 압력 테스트를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공장의 열교환기는 생산품에 따라 온도를 올리거나 내리게 할 수 있는 쿨링워터(냉각수)와 스팀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장의 중요 설비로 3공장 초기 설치됐으나, 4년에 한 번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도 여천NCC 직원 1명과 하청업체 영진기술 직원 7명이 지난 1월부터 진행해온 열교환기 세척작업(클리닝)을 모두 마치고 비눗물을 칠해가면서 압력 테스트를 하다가 사고가 났다.
사측은 세척작업 후 열교환기 압력을 17.1KG를 걸었을 때 공기압에 의해 플로팅 커버(열교환기 덮개)가 팅겨나가면서 주변에 있던 작업자들에게 충격을 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열교환기에 투입된 압력 1KG는 1㎠ 당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압력으로 계산된다. 열교환기의 평상시 운전 압력은 16KG이기 때문에 17.1KG의 압력은 폭발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게 현장의 분석이다.
다만 계기판이 잘못됐거나 수치 측정에서 착오가 발생했을 경우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폭발에 의한 화재나 심각한 화학물질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기압에 의해 팅겨져 나간 플로팅 커버(덮게)의 크기가 1.5m이상의 금속 재질인데다, 순간 공기압이 분출되면서 콘크리트와 철재 설비 등이 파손돼 작업자들을 덮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도 폭발을 피하지 못했으며, 사고 직후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4명이 회생하지 못하고 숨졌다.
여수산단의 화학공장은 사고의 열교환기와 모양이 같거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설비가 무수히 많은 편이다. 여천NCC도 사고 열교환기와 같은 설비가 1공장부터 4공장까지 3000여 개가 존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여천NCC에서는 2006년 1월 1공장에서 냉매오일 유출사고로 2명이 중화상을, 2008년 5월 가스누출에 따른 화재로 2명이 다친 바 있다.
여천NCC 노대영 제조총괄 공장장은 “정비 후 열교환기 가동을 위한 준비 중 압력에 의해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어 “국가기관의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와 사후 대책, 피해 유가족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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