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에서 알몸에 마스크만 쓰고 거리를 배회한 30대가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11일 시흥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A 씨(36)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0시경 시흥시 신천동의 한 공사장 일대에서 알몸에 마스크만 착용한 채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남성은 공사장까지 차를 몰고 와 인근에 주차한 뒤 알몸에 검은색 마스크만 쓴 차림으로 내려 주변 거리를 배회하다가 알몸 상태 그대로 차를 운전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사장 직원으로부터 “남성이 알몸으로 배회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7일 A 씨를 특정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 씨는 9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서울에 사는 회사원으로, 경찰 조사에서 “한번 이런 행위를 해보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서울에 살고 있음에도 시흥까지 와서 범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시흥 관내에서 A 씨가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은 없었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신고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더라도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 행위 자체가 공연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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