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불구 맛집 등 북적북적…오미크론 불감증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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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2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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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시민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뉴스1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시민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5만명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불감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를 단순한 감기 수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일한 인식에 대해 고위험군의 치명률 상승을 야기하고 심각할 경우 사회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이른바 ‘오미크론 불감증’은 맛집 투어 혹은 마트 쇼핑, 여행 등을 즐기는 소비자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점과 방역당국의 셀프 역학조사 등 방역체계 전환 등이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

지인들과 맞집 방문을 즐겨해온 40대 A씨는 “작년 말에는 감염 걱정에 외부 활동을 자제했는데, 최근 다시 모임을 시작했다”며 “요즘은 (코로나19)걸려도 증상도 심하지 않고 일주일이면 낫는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찾아가는 맛집마다 사람들이 북적인다. 대부분 감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친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SNS 단체대화방 회원으로 참여 중인 B씨(20대)는 “뉴스를 보면 역학조사도 셀프로 하고, 확진돼도 증상이 없으면 집에서 일주일 쉬면 된다고 들었다. 감기를 가지고 그동안 너무 호들갑 떨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자유롭게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자 방역 당국이 저위험군 확진자의 재택치료 체계를 ‘셀프 재택치료’로 전환한 가운데 11일 대구 도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상비약을 구입하고 있다. 2022.2.11/뉴스1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자 방역 당국이 저위험군 확진자의 재택치료 체계를 ‘셀프 재택치료’로 전환한 가운데 11일 대구 도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상비약을 구입하고 있다. 2022.2.11/뉴스1
수원시 거주 회사원 C씨(30대)도 “제 주변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이 없다. 저 역시 걸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얼마전 콧물이 좀 나서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주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이야말로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확산세를 막아야한다고 경고했다.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증상을 알아채기 쉬운 델타 변이주와 다르게, 오미크론 변이주는 본인 조차도 감염사실을 모를 정도로 증상이 약해 주변 곳곳에 전파시킬 위험도 높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로나 확진자의 거의 90% 가까이는 증상이 없거나, 감기 수준의 경미한 증상으로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50세 이하의 환자에 대해서는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미접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증, 사망 위험이 높은 미접종자와 60세 이상 고령층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오미크론 대응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을 억제하려면 필수적인 이동제한 수준의 매우 강도높은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지속가능하지도, 수용성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마스크 착용, 손위생, 백신접종 등 기존 수단을 준수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고령층 감염자가 늘면서 오미크론 치명률은 지난달 24일 0.16%에서 10일 0.22%로 상승했다. 독감(0.05~0.10%)에 비해 최대 4.4배 더 높은 수치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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