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민-쿠팡이츠-요기요 “고객 원하면 다회용기에 음식배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03시 00분


서울시 상반기 5개구 도입 추진
주문때 일회-다회용기 중 선택
사용한 용기는 전문업체서 수거

서울 중구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2020.12.23/뉴스1
서울 중구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2020.12.23/뉴스1
앞으로 서울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고객이 원하면 ‘일회용기’가 아닌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배달플랫폼인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은 다회용기 도입에 합의하고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배달플랫폼 및 일선 구청 등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1∼6월) 자치구 5곳에 시범적으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한 후 순차적으로 서울 전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강남구에서 식당 50여 곳과 요기요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음식점은 물론이고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시범사업 첫 달 이용건수는 164건이었지만 지난달은 784건에 달해 5배 가까이로 늘었다.

각 배달업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한 고객이 주문 후 ‘일회용기’와 ‘다회용기’ 중에서 고르는 방식이며, 다회용기를 선택한 경우 식사 후 용기를 수거하게 된다. 수거할 때는 배달원이 아닌 전문 세척업체에서 용기를 회수해 살균·소독을 한다. 다회용기 수거에 500∼1000원 정도의 추가 소비자 부담이 발생하지만 환경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있고, 세척과 분리수거를 따로 안 해도 된다는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이용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한 이용자는 “용기도 깨끗하고 환경호르몬 걱정도 덜 수 있어 여러모로 좋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서울시는 대학가나 병원, 호텔 등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에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할 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음식점과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인 만큼 서울시는 배달플랫폼, 자치구 등과 협의해 지원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한 결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식당의 매출 상승 효과도 있었다”며 “일선 구와 협의해 회수 및 세척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공유주방이나 공유주방 입점식당, 기업 사무실 등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인센티브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회용기 사용문화가 정착되면 배달 일회용기 폐기물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배달음식#다회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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