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 사저’ 주말내내 지지자-시민들 발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03시 00분


朴, 22일경 퇴원후 이사할 전망
마을 곳곳 “환영” “창당해” 현수막…지지자들 줄서서 대문 배경 인증샷
경호동 거론 앞집 막바지 공사 한창
주민들 “벌써부터 인파… 대책 마련을”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방문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이 집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내내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방문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이 집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내내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공기도 좋고 조용한 곳이라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13일 낮 12시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단독주택 앞에서 만난 이모 씨(65)는 자신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소개하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구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인 이곳은 평소 외지인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신년 특별사면 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사저로 쓰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말 내내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달성은 박 전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후 내리 4선을 한 정치적 고향이다.

이날 오전에도 쌍계리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0명 이상이 모였다. 주택 외부에는 2∼4m 높이의 담벼락이 감싸고 있어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게 설계돼 있었다. 철제 펜스와 폐쇄회로(CC)TV 등 보안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지지자들은 대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고 일부는 집 내부를 보기 위해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섰다. 보수성향 유튜버들은 현장 분위기를 직접 생중계하기도 했다.

마을에는 ‘우리 고향에 오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 등 환영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지지자 박모 씨(63·여)는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전후 퇴원한 뒤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동으로 쓰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앞집 역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고, 건장한 남성들이 주변 인파를 살피다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과 달성군 관계자들은 불법주차를 단속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 주민은 “박 전 대통령이 오기도 전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군청과 경찰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 주택은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회사 대표인 A 씨가 지은 것으로 1676m²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이며 연면적 712m² 규모에 방이 8개다. 일각에선 A 씨가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집을 지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한 주민은 “부인이 요양하기 위해 집을 지었다가 거주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집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업자도 “오히려 A 씨가 집을 내놓은 뒤에 잘 팔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박근혜사저#대구 사저#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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